사실은 목소리가 아니라 그 얼굴이 보고 싶었다.
얼굴 보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서, 무미건조한 일상생활에 내내 염증을 느꼈다.
“죽을 수도 있었어요. 저 말고, 본부장님이요.”
갈비뼈를 부러뜨린 대신 직장 상사 목숨을 구한, 자칭 유능한 부하직원 지연서.
피치 못하게 볼 거 다 본 남자에게서 연애를 제안받다.
“다른 남자 얘기하는 거 별로 재미없어. 그냥 나하고 만나.”
목숨 걸고 자길 구해준 대상이 이성인데 관심 가는 게 당연한, 까마득한 직장 상사 이경무.
만나보자는 말로 연애를 제의하다.
“처음이라고…….”
“처음이야. 그래서 내가 어떻게 나올지, 뭘 할지는 나도 잘 몰라.”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에요?”
“그럼 책임질 일, 이제부터 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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