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하나였다.어머니의 의상실을 되찾는 것.아버지를 누를 정도의 힘을 가지고 그의 비리를 폭로하는 것.그런데 그 앞에 또 지키고 싶은 것이 생겨났다.“선배, 아까 저 보고 있었죠?”“네가 바로 옆에 있었으니까 무심코 봤던 거지.”아주, 무더운 여름이었다.뜨겁게 다가오는 너를, 땀을 흘리며 생생하게 웃는 너를.꽉 안아 주고 싶었다.조금 늦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놀랐어요. 선배가 먼저 저를 보고 싶어 할 줄은 몰랐는데.”“맞아. 너무 오래 걸렸어.”너를 다시 붙잡으면 놓치는 일 따위는 없을 거야.“기억나? 우리 처음으로 키스했던 날.”“그걸 제가 잊을 리가 없잖아요.”“그럼 다시 떠올려 봐.”[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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