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하-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18세에 프로 입단. 신인 최고의 계약금. 타석에 들어서면 최소 안타.
10년 계약 기간으로 내년이면 메이저리그행이 유력하다.
김현나-정치부의 꽃 기자에서 스포츠 기자로 좌천.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한 국회의원 뒤를 쫓다 좌천을 당하고.
스포츠에 관심이 없지만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서를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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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로 유력한 국회의원 뒤를 쫓다 좌천을 당한 현나. 사표를 낼 수는 없어 스포츠부로 자리를 옮기고. 문제는 평생을 스포츠에 대해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일단 야구라도 파보자 싶어 야구장으로 향했다.
“스트라이크 존은 압니까?”
“모르는데요.”
뒤에 있던 남자는 눈치가 없는 건지, 아니면 진정한 야구광인 것인지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런데 남자가 알려주는 야구가 의외로……재밌다? 열심히 받아 적고 있는데 키스 타임이 시작되었다. 멍하니 전광판을 보는데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가 말했다.
“나랑 잘래?”
대낮에 술을 마신 것도 아니다. 그저, 오늘 처음으로 맛보는 좌절감에 그저 정신이 나간 것뿐이었다. 어차피 한 번 살다 갈 인생. 살다가 한 번쯤 충동적인 게 뭐가 어때서?
남자의 손에 잡힌 채 끌려 간 곳은 지하주차장이었다. 과연 이 충동이 어떤 결말을 불러 올 것인가!
몸이 움찔 거리며 그녀의 움직임이 일순 멈추자 살짝 풀렸던 남자의 검은 눈동자에 생기가 돌아왔다.
“왜?”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쳤다.
“우리 여기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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