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
“이럴 거면 그날 밤, 왜 날 안은 건데? 왜 밤새 나 사랑한다고 한 건데?”
울고 매달려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매정하게 내 손을 놓았던 그.
그가 뱉은 이별의 말 속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담겨 있었는지
어렸던 나는 알지 못했다.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해 무감각해져 가던 여름의 초입,
거짓말처럼 내 앞에 그가 나타났다.
“하나만 묻자. 만나는 사람 있어?”
그리고 그는 매일 밤 나를 찾아왔다.
“다시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어. 취소는 더 안 돼. 그러니 원 없이 나를 재 봐.”
다소 뻔뻔한 말로 나에게 손을 내밀어 오는 그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오직 한 가지뿐.
“세상은 안 끝나도 사랑은 나 하나로 끝내요, 이제.”
다시 믿어 보기로 했다.
최선을 다하면 영원할 수 있다고.
이것이 당신이 나에게 가르쳐 준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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