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달과 바람의 시절 [단행본]

눈과 달과 바람의 시절 완결

“자꾸만 그분이 떠올라 견딜 수 없네. 밥을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하겠어. 온통 그분 생각뿐이네. 도대체 내가 왜 이러는 것인가? 이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무엇이긴. 상사병이다. 
이 미련한 친구 같으니라고. 그리 여인네들에게 차갑게 굴더니 곧 작호爵號마저 박탈당할 공주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리다니. 공주와 혼담이 오가면 급사한다는 소문은 그렇다 쳐도 역적의 오명을 쓴 공주와 엮이게 되는 것을 어느 집안에서 두고 보겠는가. 이리됐건 저리됐건 좋은 쪽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보게, 잊게나. 여인이 그분밖에 없는가?”
“해 보았지…… 잊어보려 해 보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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