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적인 순간마다 나타나 빛으로 이끌어 준 남자, 황재현.
세상만사 무관심하던 그의 눈에 이채가 어리기 시작했다.
평범하고 조용하게 살고 싶은 그의 일상을 자꾸만 흔드는 그녀, 강무연.
탁한 어둠만이 가득했던 그녀의 눈동자에 별이 빛나기 시작했다.
[미리보기]
“해봐.”
“뭘요?”
“해보라고, 유혹.”
“누구…… 선배님을요?”
느리게 달싹이는 무연의 입술이 참으로 달콤해 보였다.
“아니면…… 구 상무?”
일순, 재현의 얼굴이 와삭 일그러졌다. 동시에 심장이 송곳으로 찔린 듯 욱신거린다. 그는 지금 이 순간 강무연이 원하는 남자가 바로 자신이기를 강렬하게 갈망하고 있었다. 그 갈망에 피가 빠른 속도로 더워지는 것만 같았다.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 갔다. 그는 음습하고도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목소리에서조차 열기가 쏟아진다.
“네가 원하는 사람.”
무연이 자신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재현의 울대뼈가 저도 모르게 꿈틀거린다. 잠시간의 침묵을 가르고 무연이 속삭이듯 답했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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