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막연한 기대감이었다.하지만 막상 만나고 나니 더욱 더 절실해졌다.인간은 이상한 생물이다.안된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절실해진다.무슨 수를 써서든 갖고 싶었다.서은영이란 여자를.“초상화가 필요합니다.”충동이었다.다가갈 구실이 필요했으니까.화가의 작업실에 드나드는 구실로그림모델이 되는 것만큼 완벽한 건 없을 것 같았다.“사진보다는 그래도 실물 모델이 낫지 않습니까?”“그렇긴 하죠.”“제가 모델을 서죠.”“태현준 씨가요?”“적은 돈도 아니고. 그럴싸한 결과물을 원하니까.”은영은 전시회를 앞두고 찾아온 손님이 내키지 않았다.“내가 이렇게 무서워 보입니까?”“강인해 보이길 원하실 거라 생각했는데. 아닌가요?”“충분히 강인한데 굳이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입술을 비틀며 웃는 남자의 표정에심장이 툭 떨어졌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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