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양반집 딸 윤아는 과분한 조건의 남자와 혼인을 하게 된다. 예상보다 일찍 신행길에 오른 부부는 도중에 산적을 만나 고생 끝에 한양 본가에 도착하지만, 윤아는 남편의 가족들에게 첫 만남부터 ‘남편 잡아먹는 년’이라는 말을 들으며 시집살이를 시작하게 되는데…….
***
윤아. 어여쁘고 어여쁜 아이라며 조부가 지어 준 이름이었다.
“이름에는 간절한 바람과 아끼는 마음이 담기기 마련이지. 당신을 아주 어여뻐하셨나 보오.”
하지만 할아버지. 이제 저는 할아버지가 어여삐 여기시던 윤아가 아니에요.
시부모를 공경하지도,
남편을 사랑하지도,
자식을 귀애하지도 못하는
“어째서 나를 사랑하지 않소?
당신은 나를 사랑했잖아. 그런데 왜, 이제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내게는 당신뿐이라 했잖소. 이런 나를 받아 주겠다고 했잖소. 초례청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와 합환주를 나누고 내 아내가 되기로 맹세했잖소!”
못나고 못난 여자만이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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