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꿈꾸는 여자, 이현.
상처뿐인 그녀의 앞에 나타난
감정에 인색한 남자, 무진.
“유석주 대표님 비서, 연무진입니다.”
“어디까지 가능해요? 잠도 같이 자 주나요?”
몸을 잔뜩 웅크리고 발톱을 세운다.
멋대로 할퀴면 된다. 어차피 버려질 테니.
세상마저도 날 포기한 걸까. 그렇지 않고서야.
저 재미없고 무뚝뚝한 남자가 좋아지다니, 말도 안 돼.
“장난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장난 아닌데.”
“자꾸 이러시면 제가 폭주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알아서 조심해 주세요.”
“해봐요, 어디. 난 상관없으니까.”
난생 처음 맞닥뜨린 묘한 감정.
서툰 나머지 어긋나는 둘의 관계.
맹렬한 끌림과 탐닉, 그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듯
조금씩, 아주 서서히 물들어간다. 엷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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