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할지라도

타락할지라도 완결

* 본 도서는 <매혹당한 그녀>의 개정판으로 세계관을 제외한 등장인물 및 줄거리가 모두 수정되었으니 감상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베린 시의 밤을 지배하는 남자, 리건 더프.
그의 손아귀에 떨어진 가련한 꽃, 클로이.
하지만 그 꽃은 결코 시들지 않는 강렬한 향기를 품고 있었는데…….
* * *
“저 남자, 리건 더프 아냐? 갱단 보스가 여학교 졸업식에 나타나다니.”
세상이 뒤집힐 일이었다. 베린 시의 밤을 지배하는 리건 더프, 그 냉혹한 작자가 왕립 여학교에 나타날 이유가 있을까? 여자가 필요해서? 굳이 그의 격에 맞지 않는 곳에 사냥을 왔을 리는 없을 터.
“클로이가 누구지?”
묵직한 목소리가 가슴을 선뜩하게 했다. 리건은 클로이에게 구름 같은 안개꽃다발을 불쑥 안겼다. 
“졸업을 축하하러 왔다.”
하얀 늑대처럼 사람을 무섭게 바라보는 남자와 그의 소굴로 끌려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오만하면서도 불량하고 그러면서도 절제된 눈빛. 가까이 다가갈 수도 그렇다고 마냥 살벌하지만도 않은 묘한 기운을 풍기는 남자였다. 
“네 오빠가 사고를 쳤다.”
“그래서 저를 잡으러 오셨나요?”
“아니, 묻으러 왔지.”
클로이는 두려움에 뒷걸음질 쳤다. 그의 암흑이 클로이를 묻으려 하지만, 그녀는 순순히 당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처절하게 타락할지라도 반드시 당신 손아귀에서 벗어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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