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빌레라

나빌레라

*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작품입니다.기승을 부리던 추위가 함박눈과 함께 얼핏 사그라든 날. 누군가에겐 더없이 행복한 하루로 남게 될 크리스마스.그날, 나는 원하지 않던 선물을 받았다.“우리 집에 기어든 것도 모자라서 이제 가족 놀이까지 해 보시겠다? 누구 맘대로 네가 내 형이야, 씹새끼야.”그 선물 역시 나를 달가워하진 않는 것 같지만.***강사월의 목덜미를 쥔 채 힘을 싣자 얼굴 사이의 간격이 점점 가까워졌다.이내 눈앞으로 바싹 다가온 얼굴이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눈은 왜 감아?”내가 강사월의 눈가로 떨어진 속눈썹을 떼어 주며 나긋이 말했다. 그러자 눈을 감고 있던 얼굴이 작게 경련하듯 움찔거렸다.강사월이 눈을 떴다.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고, 시선이 방황하듯 내 얼굴 구석구석을 훑었다.“키스할래?”어떻게 너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지.이 순간의 나는 마치 내가 강사월을 좋아하는 것이 당연한 섭리인 것처럼 굴었다.Copyrightⓒ2020 불합리 & M BlueIllustration Copyrightⓒ2020 KELLY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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