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는 먼지였다.죽어서도 세상에 티끌 하나 남기지 못할 패전국의 평민이었다.그녀의 유일한 목표는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뿐.“오늘 완전 대박이잖아?! 이게 다 얼마야. 좋아서 눈물 날 것 같아…….”먹고살기 위해 귀족 마차를 열심히 털고 있을 때, 트로악시움의 대공 ‘아그니벨로’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여기서 뭐 하는 거지? 죽길 원하나.”“안 죽고 싶어요! 너무 살고 싶어요, 너무. 시키는 거 다 할게요!”목숨을 구걸하는 데도 전쟁귀라는 소문에 걸맞게 아랑곳하지 않는 아그니벨로.멜로디는 살아남기 위해 그에게 색다른(?) 제안을 건넨다.“개로 받아 주세요!”“……개?”“네! 개요!”그 길로 멜로디는 아그니벨로의 개가 되었다.개처럼 일하는 충신? 아니, 진짜 개.그렇게 대충 비위나 맞추고 살다가 기회를 봐서 탈출하려고 했는데…….“너를 버릴 일은 없어. 절대로.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테니 걱정하지 마.”“이제 무서워도 못 돌아가, 멜로디.”권력의 정점에 있는 남자가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심지어 목줄을 찬 채 그 끝을 멜로디에게 내밀기까지 하는데!“아벨, 이게 뭐예요? 혹시 오늘 제 개가 되어 주려고…….”“맞아.”어째 처음과 다르게 개와 주인이 바뀌어 버렸다.‘이거 괜찮은 거 맞아……?’#묘하게 핀트 나간 멜로디와 #그런 멜로디를 주워 집착하는 아그니벨로의 #힐링구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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