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녀는 살고 싶다 [선공개]

그 공녀는 살고 싶다

황태자인 남자 주인공 시해를 꾀하며 온갖 악독한 짓을 저지른 악역 엘렌시아.
이 악독한 여자가 죽는 장면을 읽고 있던 나는,

“음, 역시 줄을 잘 서야 해.”

라고 말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내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그 악역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최대한 줄을 잘 서서 함께 살아남는 수밖에.

*

“네가 없어서 점심은 굶었어. 난 원래 안 친한 사람들이랑 밥 먹으면 체해.”
반짝반짝 빛나던 남주인공은 이상할 정도로 찌질해졌고,

“제가 공녀님의 개가 되겠습니다! 시키시는 건 다 해내는 아주 충직한 개가 될 겁니다!”
미래에 내 오른팔을 잘라갈 녀석은 지나치게 싹싹하게 구는데다,
“아가씨, 우리 도망갈래요?”
원작 소설 어디에도 언급되지 않던 공작가의 기사가 분량을 차지했다.

남주인공인 황태자와 그의 최측근인 제국의 영웅, 그리고 공작가의 뺸질이 기사.
그래, 셋 다 얼굴 훌륭한 건 참 좋다.
그런데……이놈들 상태가 조금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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