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되면 얘기해.”냉랭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였다.하이힐을 신은 연우가 한쪽 발을 차 밖으로 내밀었다.엘리베이터가 27층에 도착하는 동안 두 사람은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지욱이 닫힘 버튼을 누른 채 그녀를 바라봤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직원이 기다리고 있어,”그런데, 라고 묻듯 그녀가 지욱을 올려다봤다.“늦지 않았어.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연우는 닫힌 버튼을 누르고 있는 그의 손가락을 밀었다. 지욱이 가뿐하게 그녀의 손을 밀었다.“내가 너한테 주는 마지막 기회이자 호의야.”“자신 없니?”연우가 그를 자극했다. 지욱이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치켜들었다.“알고 지껄여. 이 문을 여는 순간 낭떠러지야.”“솔직하게 말해 봐, 겁먹었지?”“까불지 마.”“비켜, 귀찮아.”연우가 닫힘 버튼을 누르고 있는 그의 손을 떼어냈다. 낭랑한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그렇게 연우는 강지욱이라는 낭떠러지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현대물 #정략결혼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능글남 #집착남 #재벌남 #상처남 #순정남 #상처녀 #도도녀[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개정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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