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빚 때문에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던 민준.
극단 조연출, 단역배우,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그녀의 인생은
몸이 편찮은 할머니와 철없는 오빠를 돌보는 영원한 지옥의 연속일 뿐이었다.
“저를 키워 준다고요?”
“이런 제안은 처음이야. 당신이 원하는 곳까지 올라갈 수 있게 전폭적으로 밀어줄게. 대신 나와 만나.”
그런 민준의 인생에 끼어든 남자, 박지민.
“만나자는 게 그렇고 그런 거죠?”
“맞아. 성인이니까 당신이 결정할 수 있지? 당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지 다 해 줄 수 있어. 단, 공개연애, 결혼은 빼고.”
민준이 웃으며 지민에게 바짝 다가갔다.
귓속말이라도 하고 싶은지 그의 넥타이를 살짝 잡아당겨 몸을 숙이게 했다.
“아저씨.”
“…….”
“아랫도리 간수 잘해. 다시 한번 내 눈에 띄면 분질러 버릴 테니까.”
퍼퍽. 으으윽. 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지민의 입에서 새된 소리가 나왔다.
민준이 다리 사이의 중심을 발로 까 버렸다.
하지만 강렬한 첫 만남이 끝일 줄 알았던 인연은
그가 만나 달라고 그녀를 쫓아다니며 지겹도록 이어지는데!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만나 주지 않은 여자 꽁무니 쫓아다니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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