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인간이 진심으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오랜 세월 불행한 인간의 꿈을 먹고 살아온 몽마(夢魔), 차시하.
“어쨌든 당신 악마 맞는 거죠?”
반은 인간, 반은 악마.
그의 고독한 일상에 느닷없이 한 소녀가 찾아왔다.
“왜? 내가 악마였으면 좋겠나?”
“네. 악마와 계약을 하길 원하니까요.”
매일 밤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몽을 꾸는 소녀, 오안나.
그녀의 불행은 시하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줄 달콤한 먹이였다.
하지만 온갖 불행이란 불행은 다 끌어안고 사는 듯 보였던 소녀는…….
“뭘 그렇게 멍하니 서 있어요? 내가 그렇게 예쁜가?”
웃을 때만큼은 눈이 부셨다.
차가운 악마의 심장을 뛰게 할 만큼.
악마는 그 미소를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한이 있더라도.
“내 것이 돼라. 오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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