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시오패스의 느낌은 아니고, 예전에 스콜피온에서 보여줬던 천재 설정이 좀 섞인 느낌이에요. 완전하게 감정이라는 것이 결여되어 있다기 보다는 두뇌가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그로 인해 감정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느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좀 드는 설정. 게다가 심지어 고아 이기까지 해서 감정의 발달을 도와 줄 사람조차 없으니 더더욱 더 그런 기회가 없었던 걸로 보여진달까요.

그런 남주가 유일무이하게 즐거움을 넘어서 쾌락까지 느껴지는 '수사'라는 행위에 빠져들어 경찰이 됩니다.
학습 받은 정보를 완벽하게 행하는 정의 FM 기계 수준의 경찰이 되어 이런 저런 그런 수사들을 하면서 만난 동료에게 최초의 정이라는 걸 느끼게 되고 (이게 약간 억지스러움;; 그런 친구가 여태 하나 없었다는 게.. 좀;;) 이후 그를 통한 소개팅으로 최초의 애정을 느끼게 하는 여자도 만나게 되며 많은 지인들을 통해 감정을 서서히 학습해나가며 인간적인 모습을 서서히 가지기 시작해요.

남주의 감정 발달과 버팔로 사건에서 파생되는 조선족 + 거대한 권력자들의 비리 모임 파헤치기 가 이 소설의 메인 스토리.

주변 캐릭터들을 제대로 살려냈으면 더 매력적인 소설이 되었을텐데, 너무 남주 편향적인 소설이 되면서 소설이 좀 비좁은 느낌이에요. 캐릭터들 설정에 비해 매력을 크게 살려내지 못해서 너무 아쉽구요.
소설이 짧다 보니 정말 딱딱 해야 할 이야기들만 진행해서 깔끔하기도 한데,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동료들 과의 정을 쌓는 구간의 에피소드나 감정을 배워나가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부족하고, 나름 나쁘진 않지만 연애 에피소드들도 좀 아쉽긴 매한가지에요. 소소한 수사들을 하면서 서서히 남주가 이런저런그런 감정들을 학습해 나가는 걸 좀 더 자세히 보여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우랑 같이 파트너?가 된다거나 해서 뒷이야기가 있어도 참 좋았을 듯 한데 그것도 너무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