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님 [개정판][단행본]

하님 완결

세자의 서녀인 현주에서 폐서인으로, 종국에는 관비로까지.
맑고 아름다운 옥을 뜻하는 ‘청근’이라는 귀한 이름을 얻고도
태생부터 고단하기만 한 인생이라.
“이제야…… 아무도 남지 않았네요. ……다행입니다.”
종국에는 저마저 남김없이 모두 놓아 버리고자 할 적에
지극한 연심을 드러내며 그녀를 붙드는 이가 있으니.
“절 가련히 생각하신다면……
단 하루라도 저를 위해 살아 주시면 아니 되는 것입니까?!”
청근에게 한 자락 따스한 볕이 되길 소망하는 자, 현령 홍서익.
그에게 있어 그녀는 늘 감히 꿈꾸지 못할 저 하늘 높이 떠 있는 별이요,
지근에 자리한 그림자보다도 잡히지 않는 꿈이었다.
청근의 서글픈 사연은 끝 간 데 없이 이어질 뿐이니
단 한 번의 마주침이 드리운 그리움은 더욱 깊기만 하여라.
함께하길 소망할수록 애달프고 슬픈 미련은 쌓여만 가고.
언제쯤 맘껏 불러 보려나,
그 단정하고 아름다운 현주 자가의 존함을.
누가 알세라 별칭만 마음속으로 애타게 부르짖을 뿐이니.
‘옥돌아, 옥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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