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사이

무슨 사이 완결

상실의 아픔을 가진 1605호 그.
배신의 상처를 가진 1606호 그녀.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다.
“안녕하세요? 눈이 부시네요.”
대체 무슨 뜻이냐는 물음표가 가득한 얼굴이다.
자신이 하는 말에 뜨악한 표정을 짓는 여자의 얼굴이 참 재미있다.
“여기가 암실이거든요. 밖에 나왔더니 눈이 부셔서…….”
평범한 일상 속 반복되는 만남에
얼어붙은 호수처럼 차가웠던 경계가 허물어지고,
서로의 아픔에 대한 깊은 공감은 
황폐했던 마음에 따스한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하는데…….
어느새 보통의 날들을 공유하고 서로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는,
무슨 사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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