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등

홍등

“일어나. 같이 가자.”
청룡파의 사생아로 태어나, 밤마다 홍등으로 물드는 나림동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윤희.
어느날 그녀 앞에 검은 양복의 구세주가 나타나
그녀를 최고로 키워주겠다고 다짐한다.
말로만 듣던 천사를 만난 듯한 황홀경에 빠진 윤희는
정후에게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아름답게 성장한다.
그에게 몰래 ‘Ange noir (검은 천사)’라는 애칭을 붙여
자신도 모르게 애정을 키워나가고 있었는데…….
그러나 곧 그녀 앞에 밝혀진 무겁고도 잔혹한 진실.
“장난 아니야. 진짜, 진짜로, 당신 진짜로 죽일 거야.”
평온하게 눈을 감은 그가 나직하게 속삭였다.
“한 번에 세게, 깊이 찔러야 해.”
가슴속에 타오르는 홍등을 품은 채,
서로를 원망하는 만큼 간절히 서로를 원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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