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게 다가온 태하가 상체를 숙여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뭐하는 짓이에요.”“자살하려던 여자가 자해라고 못할 거 없지.”마치 그녀를 위해 묶어둔 것처럼 남자가 말했다.“이거 풀어요.”“잡히고 싶지 않았으면 도망가질 말았어야지.”그녀는 도망간 적이 없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을 뿐.그러나 번득이는 남자의 눈은 말하고 있었다.‘넌 도망갔고, 내게 잡혔어…….’이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는 당위성을 얻은 자의 눈빛이었다.<[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