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 호텔 부사장이자 비혼주의자 장도훈.
여자가 싫은 건 아니지만 ‘결혼은 귀찮고 미친 짓이다.’라고 생각하는 까칠남.
어느 날 제 어머니가 모셔져 있는 납골당에 가던 길 우연히 들른 꽃집에서 시어머니에게 맞고 있는 여자 연다연을 발견한다.
“너, 여기다 꽃집 차린 거야? 네가 감히?”
“어머님...이러지 마세요.”
“뭐! 이러지 마세요? 남편 죽인 년이 무슨 낯짝으로 여기가 어디라고.”
“어머님, 제발요. 제가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네가 내 아들을 잡아먹고도 숨을 쉬고 살아?”
나뭇잎처럼 영옥의 손에 흔들리던 다연의 몸이 땅바닥을 향해 무너질 때였다.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당장 그 손 못 치워요!”
하지만 분이 안 풀린 여자가 젊은 여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서 비서! 뭐해! 당장 경찰 불러.”
“손님, 안 돼요. 저희 시어머님이세요.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남자의 말이 희미하게 들리면서 귀가 먹먹해졌다. 그리고 눈앞이 암전되며 몸이 휘청거렸다.
“저기요! 내 말 들려요?”
남자가 쓰러진 여자를 번쩍 안아 들고 급히 병원으로 향하는데….
남의 인생은 안중에도 없다.
오지랖은 절대 NO. 라고 외치던 그가 그날 이후 다연의 인생에 제대로 엮여버렸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녀의 인생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곧 사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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