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은 하녀와 닿으면 악몽을 꾸지 않았다.
“내 몸은 너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래서 그녀를 매일같이 곁에 두었다.
더는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부족해.”
그저 손끝이 닿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조금 더 강하고.
자극적인 게 필요했다.
“지금 저택에 어떤 소문이 돌고 있는지 알고는 있으세요?”
“네가 내 정부라는 거?”
***
하녀는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미녀로 변한다.
그런데 우연히 하룻밤을 보낸 남자가 공작이었다니.
“우리가 만난 적이 있었던가?”
하지만 공작은 그날 일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안심했다.
“저택을 떠난다고?”
너무 안일하게도.
“누구 맘대로.”
들어올 땐 마음대로 들어왔을지 몰라도 나갈 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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