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B급 가이드 해랑은 은퇴 직전, S급 에스퍼 권도건과 경이로운 매칭률이 뜬 것으로 밝혀져 직장으로 끌려온다.은퇴가 엎어져 분개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권도건이라는 놈이 보통 또라이가 아닐 것 같다는 강력한 느낌이 든다. “너야말로 나중에 나랑 더 닿고 싶다느니 애원하지 말라고.”“이런, 미친…….”“난 남자 새끼랑 뭘 할 생각은 없으니까.” 정부의 명령으로 동거를 시작한 두 사람은 날이 갈수록 점차 서로에게 감기게 되고.평화로웠던 일상 중에 던전에서 기묘한 위화감을 알아채곤, 함께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데……. <본문 중> [저녁에 볶음밥 어때. 괜찮아?][ㄱㅊ] 카트를 잡느라 한쪽 손으로만 대충 답을 보냈다. 하지만 수신이 되기가 무섭게 곧장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는 권도건이었다. 방금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뭐야, 갑자기? 해랑은 어리둥절해하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곧 스피커를 뚫을 듯한 사자후가 거칠게 귓바퀴를 파고들었다. - 뭐?! 미친 거 아냐?! 손이 없다고 초성만 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 또라이 새끼를 어쩌면 좋을까, 정말……. “도건아.”- 왜. 흥분한 목소리가 씩씩 밭은 숨을 뱉었다. 해랑은 그대로 이마를 짚었다. 깊은 한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나 가끔 진심으로 네 대가리를 열어 보고 싶어, 이 미친놈아.”"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