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소원은 오늘부로 최여명 덕후직에서 퇴사하고자 합니다. 이에 사직서를 제출합니다?”그럴듯한 사직서 양식에 쓰여 있는 어이 없는 문장.저 훌륭한 창의력을 이런 곳에 쓰고 있으니 더욱 어이가 없었다.20년 동안 짝사랑 그만하겠단 저 소리만 200번.제일 길게 유지됐던 게 2시간 29분.거의 연중행사로 하는 탈덕 선언을 그냥 무시하려고 했지만,“장난하는 거 아니야. 이제 오빠 안 좋아해.”단호한 탈덕 선언 후, 소원은 온종일 연락도 없고 귀가도 늦다.여명은 갑자기 닥친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초조하다.이번에는 어딘가 다르다.“진짜, 진짜라고? 이제 진짜 나 안 좋아한다고?”“그래! 이제 최여명 안 좋아해!”여명의 속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소원은 태도는 겨울바람처럼 냉랭하기만 하다.“나, 너 좋아해.”“……뭐?”급기야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어 여명이 매달려 보지만,“괜찮아. 이제 내가 소원 짝사랑하지 뭐.”“하지 마.”스토커처럼 들러붙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철벽으로 변해버린 이 상황은 무엇일까.여명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소원의 속을 알 수가 없었다.그러던 어느 날, 여명은 소원에 관하여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알게 되고,더욱 그녀를 향한 마음을 애태우게 되는데…. *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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