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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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같은 눈동자는 마치 세로로 쫙 찢어진 악어의 동공 같았다.악어는 절대 한번 문 먹잇감을 놓지 않는다.한번 물리면, 사냥감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다.서이준은 악어와 같은 포식자였다.“드디어 이제야 내 손에 들어왔네.”“너…….”“유나연. 난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어. 내 손에 닿을 수 있도록.”*새까맣게 가라앉은 눈동자에 숨겨진 정욕이 거칠게 일렁였다. 곧 그녀를 집어삼킬 것처럼.“이, 이준아…….”“그러게 날 찾아오지 말았어야지.”그의 말대로 그를 찾아와서는 안 됐다. 하지만 모든 상황이 그녀를 그에게 제 발로 걸어갈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졌다.가여운 유나연. 귓가에 속삭여 오는 목소리에 그녀는 깨달았다. 저는 오래전부터 서이준이란 늪에 빠진 거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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