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의 전 부인이 돌아왔다. 셋째를 임신한 채.
“이혼하자, 아네스.”
어머니 유언으로 어쩔 수 없이 한 결혼.
내 능력을 발휘하여 가문을 부흥시켜 줬더니
남편이란 작자는 내가 번 돈을 전 부인과 나누다 못해 그녀를 안채까지 끌어들였다.
“우리 이혼은 위장일 뿐이야. 당신은 가문에서 하던 일을 계속 하면 돼.”
남편이 나를 별채로 보내며 구슬리듯 한 말에 치가 떨렸다.
나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남편.
그래서 미련 없이 버리기로 했다.
그때 운명처럼 나타난 남자.
“당신이 이렇게 결혼해 버릴 줄 알았다면 그때 입은 상처를 치료해 주지 말 걸 그랬어요.”
오랜만에 재회한 그의 눈엔 진한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
“그랬다면 지금 당신 옆에 내가 있었을 텐데.”
그 말이 왜 고백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표지 일러스트 | 모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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