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기사의 엔딩 조건

공주와 기사의 엔딩 조건 완결

[영웅의 직업을 기사에서 마법사로 변경하시겠습니까?]
……좋아, YES.
딸각!
그 한 번의 선택으로 태리는 하고 있던 RPG게임 속의 공주가 되어 버렸다.
목표는 오직 귀환! 원작 주인공에게 모든 걸 넘기고 난 현실로 돌아가겠어.
“넘길게요. 땅도, 왕위도. 그러니까 나랑 같이…… 드래곤 잡으러 안 갈래요?”
국밥처럼 든든한 내 주인공, 클로드를 도와서 엔딩을 앞당겨야겠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파티원이 전부 이상하다.
“괜히 일 벌일 생각 말고 여기 얌전히 있어요. 불시에 검사하러 올 겁니다.”
까칠한데 묘하게 다정한 기사 클로드는 물론이요,
“끼어드는 건 내가 아니라 너겠지. 얘는 내 친구야! 네 공주가 아니고 우리 공주라고!”
주인공을 견제하는 힐러에다가,
“정 죽고 싶어지면 내가 죽여 줄 테니까 다른 것들이 네 몸에 손대게 하지 마.”
이상한 독점욕을 보이는 엘프 궁수까지.
서로 도와야 하는 파티원들이 불협화음이 따로 없는데…….
“그 계약서 어차피 내가 다 찢어 버렸어. 이젠 있지도 않은 계약이니까 더 이상 내가 지킬 필요도 없다는 소리야.
그러니까 여기 남아서 왕 노릇 하든가, 그게 싫어서 어디론가 갈 거면 나도 같이 데려가든가 알아서 하라고.”
심지어 착실하던 주인공이 어마어마한 탈선까지 해 버렸다.
나, 정말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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