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쩔 수 없었어요

우리는 어쩔 수 없었어요

세실리아는 드미트리가 만든 신데렐라였다.
‘평민이 트레메인 공작과 결혼하다니.’
그들에게 닥쳐올 불행을 짐작하면서도 사랑을 택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짧고 고통은 길었으니.
드미트리가 임신한 세실리아를 두고 선박사고로 실종된 것이다.
“아가, 엄마가 지켜 줄게.”
세실리아가 힘겹게 가문을 지키고 아기를 지킨 지 5년.
드미트리인 게 분명한 남자가 돌아왔다.
기억을 전부 잃어버린 채로 약혼녀라는 여자와 함께!
세 사람을 집어삼킨 운명의 파도는 계속 몰아치고 있었다.
그들은 정말로 어쩔 수 없었다.
사랑은 누군가 억지로 재단할 수 있는 게 아니었기에.
그들을 휩쓴 운명은 지독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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