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하렘 게임으로 환생한 나의 역할은 공략캐의 시한부 여동생이었다.
그런데…… 내 최애가 나 대신 독을 먹고 시한부가 되어 버렸다!
하루아침에 죽을 사람으로 낙인찍혀 홀로 남은 그를 보며 결심했다.
반드시 내가 그를 책임지고 낫게 하겠다고.
그를 지키기 위해 임시 약혼녀가 되어 항상 그의 옆에서 간호했다.
그렇게 몇 년간 노력한 끝에 드디어 그가 완치 판정을 받은 날.
내 사명을 다한 나는 그를 보내 주려 하지만.
“왜 자꾸 다른 이와 나를 엮으려 하는 거지? 렐, 난 너 이외의 사람과 결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어.”
“나 때문에 이렇게 많은 고생을 했는데 에반의 미래를 탐내다니. 그런 염치없는 짓은 할 수 없어. 그러니…….”
“날 책임지겠다고 했으면 끝까지 책임져야지.”
파혼 서류를 갈기갈기 찢으며 웃고 있는 남자는 내가 알던 세상 연약하고 처연한 남자가 아니었다.
이건 분명히 무언가 잘못되었다.
평균 1.0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