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로 만난 서주경과 오하영.그들은 KS 그룹의 부회장과 직속 비서로 갑과 을의 인생을 살게 된다.“나한테 왜 이래?”“그럼 누구한테 해?”싫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 푹 빠져서 제 본분을 잊어버릴까 봐 걱정되었다.선을 그어야 한다고 판단해서 한 행동이 그와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는 것은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왜 말을 못 해? 바락거리며 대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저도 모르게 짓씹고 있던 그녀의 아랫입술로 주경이 시선을 내리며 물었다.“내가 네 여자냐고. 어디서 그런 소리를 지껄이느냐고 따져야지. 그래야 오하영답지.” 그가 성큼 하영에게 한발 다가섰다. 그에 하영이 움찔거렸다.하지만, 그를 피해 뒤로 물러서지는 않았다.주경이 손을 뻗어 짓씹히고 있던 하영의 아랫입술을 빼냈다. 붉게 부어오른 그 입술을 주경이 손끝으로 살살 문질렀다. “이러면 내가 오해하잖아. 너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내 탐욕이 실패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짧은 일탈이었다.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을 거라고 하영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일탈이 서주경이 쳐놓은 덫이라는 것도.<[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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