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눈빛은 이미 욕정으로 흐리게 변해 있었다. 남자의 이런 눈동자를 처음 본 그녀는 순간 두려워졌다. 하지만 멈추고 싶지는 않았다. 그의 키스도, 그의 손길도, 그의 눈길도 그 무엇 하나 멈추지 않고 계속됐으면 하는 욕정이 그녀의 내부에서 일렁였다.“두려워할 것 없어. 난 너를 원하고 너도 나를 원하잖아.”--------------------------------------------------------------------------------제발, 다가오지 마세요. 그냥 스쳐 지나가 주세요. 당신과 나의 인연은 그날, 그 뜨거웠던 하룻밤이 전부였을 뿐, 이제 와서 당신과의 만남, 내겐 고통일 뿐이에요. 도망치고 싶은 여자, 정혜민. - 9년 전, 인생의 끝자락에서 만난 남자와 잊지 못할 밤을 함께 보낸 뒤 그 밤의 결실로 아이를 갖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교에 새로 부임하게 된 교수가 9년 전의 그 남자, 강지혁임을 알게 된다. “미안해요. 난 당신을 기억하지 못해요. 그저 하룻밤이었을 뿐이에요. 그게 9년이라는 시간 동안 기억할 만큼 대단한 일인가요?” 잡고 싶은 남자, 강지혁. - 한국을 떠나기 전 친구가 준비한 송별회장에서 외로움으로 둘러싸인 그녀를 만나 한국에서의 마지막 밤을 함께 보냈다. 그리고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운명은 그녀를 다시 그의 앞에 보내주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아이와 함께. “잊었다고? 그럼 왜 떨고 있는 거지? 왜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거지?난 말이야, 가끔씩 네가 생각이 났어. 뜨거웠던 너의 눈빛, 예민한 너의 몸, 모든 것이 말이야.” 한은성(새벽별)의 로맨스 장편 소설 『두 번째 거짓말』.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