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든, 고의든. 우리가 다시 만났다는 게 더 중요하죠.”그날, 충동적으로 그 남자와 밤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죠.”열띤 목덜미에 낮은 음성과 함께 뜨거운 숨결이 내려앉았다.“무슨 기회요?”“나한테서 도망칠 기회.”“의외로 자비롭네요.”“또 잡아 오면 되니까.”그 말을 마지막으로 남자가 유라의 입술을 삼켰다.***하지만 그 남자를 맞선 장소에서 만났을 때는 너무도 늦은 후였다.“언제부터 알았어요? 맞선 상대가 저라는 거.”“서유라 씨가 누구인지 알고 이 자리에 나왔는지가 궁금한 거라면.”굴곡진 입술이 천천히 열리자 그날 밤에 마음껏 맛보았던 붉은 혀가 드러났다.“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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