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서는 사랑이었다.“너는 그저 내 욕망이 될 거야.”하지만 그는 욕망이라 했다.10년을 숨겼던 사랑을 한 번 더 숨긴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다.그러니 괜찮았다.“내 욕망도 다르지 않아요.”마음을 뺀 거짓말로 그를 부추기는 것쯤, 얼마든 할 수 있었다.그에게 미쳐 있었으니까.운명을 바꿔 놓을 줄도 모르고 저지른 하룻밤이었다.*후회하지 않았다.그가 결혼하겠다는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결혼이 마치 기간제 계약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네요.”“다르지 않아.”“정말 그 결혼이 본부장님께 아무 의미도 없는 계약 같은 거라면.”희서는 물러서지 않을 생각이었다.“결혼, 하지 마세요.”아니,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었다.“대신 저랑 해요. 결혼.”그가 택한 계약자가 제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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