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더라도

다치더라도

하룻밤이었지만, 잊을 수 없던 여자.이한은 그녀의 옆모습을 눈길로 그리듯 보았다. “그날, 왜 그렇게 사라진 거야?”“비가 왔고, 취했고….”“그리고?”서연은 할 수만 있다면 그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싶었다. 단단하고 태산 같은 남자. 서연이 보기에 강이한은 그런 남자였다. 서하그룹을 삼키려고 더러운 짓을 한 게 그라는 걸 듣고 맥이 탁 풀렸다. 험한 산을 넘어야 할 것 같았으니까.“남자가 필요했어요. 그뿐이에요.”서연은 와인잔을 들어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그의 잘생긴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와인 맛이 다디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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