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싶어요. 선배랑."이미 고백을 거절당했지만 서우는 이대로 끝낼 수 없었다.지독한 짝사랑의 끝에 그나마 뜨거운 하룻밤이 남는다면,가슴에 그 추억을 간직한 채 잊을 수 있지 않을까.몇 날을 죽도로 울더라도새카맣게 그을린 가슴이 평생 감정을 잃어버린 불구가 되더라도서우는 오로지 지금 눈앞의 사랑에 모든 것을 불태우리라 다짐했다."이리 와."그가 제 품에 안기라는 듯 두 팔 벌려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서우의 첫사랑. 첫 남자. 그리고 오빠의 친구.순수했던 스무 살의 전부였던 남자와 재회했을 때, 그는 예전과 조금 달라져 있었다."제법 예뻐졌네, 너."무심하게 그리 말하며 검지로 툭, 담뱃대를 가볍게 두드려 털어내는데.심장이 그만 허공에 흩날리는 담뱃재처럼 잘게 부서진 채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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