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둘째 아들이 이처럼 천재성을 드러내니”라는 평가부터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한 시간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질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천재로 취급하는데, 이게 과연 천재성의 근거가 되는지 의문이다.
첫 강론 장면부터 질문자와 답변자의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읽는 내내 짜증이 난다. 토론 수업에서 근거 없이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해 보라. 그건 사고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말을 얼마나 빨리 내뱉느냐를 보는 수준에 불과하다. 정보가 비대칭적인 상황에서 즉답을 요구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권력 구조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권력은 황태자에게 있는데, 황태자비가 한림원 학사들을 대면해 비난하거나 “참으로 분해. 첨기를 말대답 잘 시켜서 황태자에게 눈도장을 찍게 만들 수 있었는데” 같은 말을 첫 수업에서 꺼내는 전개는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이게 현실적인 상황 판단인지, 아니면 단순히 글을 위한 설정인지 의문이 든다.
중국 고전에 대한 언급도 마찬가지다. ‘군자와 소인의 차이’, ‘소녀경’, ‘육합권’ 같은 개념이 실제 맥락에 맞게 활용된다면 의미 있는 페이지 할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언급만 되고 글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쉬운 분량 채우기에 불과하다.
1권을 모두 읽은 상태에서 보면, 생각보다 완전히 나쁘지는 않다. 초반에는 고전 관련 내용이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차지해 실망스러웠지만, 이후에는 그렇게 자주 반복되지 않고, 언급된 고전 요소들이 어느 정도 재사용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 부분만 놓고 보면 읽을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이후 전개 역시 문제는 반복된다. 별것 아닌 사건을 거창하게 연출해 주인공이 나서서 해결하는 구조가 계속 이어진다. 초반에 느꼈던 작위적인 감각이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역시 주인공은 대단하다”는 결론을 위해 사소한 일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방식이 너무 노골적이다.
신변잡기성 이벤트로 분량을 채우는 느낌도 강하다. 메인 스토리나 명확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은 나대고 싶지 않다고 설정돼 있지만, 결국 사냥대회에 자의와 상관없이 참여해 호랑이를 잡고, 처음 간 술집에서는 접대부들이 잘생긴 주인공을 보러 몰려들다 소란이 벌어지고, 또 주인공이 이를 해결한다.
이처럼 사고 수준이 낮은 인물들을 배경에 깔아두고, 그 위에서 세상 최고 수준의 지식인이나 최고 권력자를 표현하려다 보니 모든 장면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주인공은 짱이다”라는 메시지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방식이 너무 노골적이다. 있어 보이려는 문장만 나열할 뿐, 실제 내용은 거의 없다.
황제 자리에 앉는 기분을 묻자 “천명이다”라고 답했고, 그 말에 황제가 만족하는 장면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이게 정말 설득력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지 되묻게 된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만 만들고 내용은 비어 있는 글이다. 읽기 힘들 정도로 조악한 전개가 반복돼, 끝까지 보기 어렵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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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3일 4:55 오후 공감 0 비공감 0 신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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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YEONG JEON LV.78 작성리뷰 (602)
“둘째 아들이 이처럼 천재성을 드러내니”라는 평가부터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한 시간 수업 내용을 정리하고 질문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천재로 취급하는데, 이게 과연 천재성의 근거가 되는지 의문이다.
첫 강론 장면부터 질문자와 답변자의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읽는 내내 짜증이 난다. 토론 수업에서 근거 없이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해 보라. 그건 사고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말을 얼마나 빨리 내뱉느냐를 보는 수준에 불과하다. 정보가 비대칭적인 상황에서 즉답을 요구하는 구조 자체가 문제다.
권력 구조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권력은 황태자에게 있는데, 황태자비가 한림원 학사들을 대면해 비난하거나 “참으로 분해. 첨기를 말대답 잘 시켜서 황태자에게 눈도장을 찍게 만들 수 있었는데” 같은 말을 첫 수업에서 꺼내는 전개는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이게 현실적인 상황 판단인지, 아니면 단순히 글을 위한 설정인지 의문이 든다.
중국 고전에 대한 언급도 마찬가지다. ‘군자와 소인의 차이’, ‘소녀경’, ‘육합권’ 같은 개념이 실제 맥락에 맞게 활용된다면 의미 있는 페이지 할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언급만 되고 글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건 쉬운 분량 채우기에 불과하다.
1권을 모두 읽은 상태에서 보면, 생각보다 완전히 나쁘지는 않다. 초반에는 고전 관련 내용이 지나치게 많은 비중을 차지해 실망스러웠지만, 이후에는 그렇게 자주 반복되지 않고, 언급된 고전 요소들이 어느 정도 재사용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 부분만 놓고 보면 읽을 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이후 전개 역시 문제는 반복된다. 별것 아닌 사건을 거창하게 연출해 주인공이 나서서 해결하는 구조가 계속 이어진다. 초반에 느꼈던 작위적인 감각이 그대로 맞아떨어진다. “역시 주인공은 대단하다”는 결론을 위해 사소한 일을 과도하게 부풀리는 방식이 너무 노골적이다.
신변잡기성 이벤트로 분량을 채우는 느낌도 강하다. 메인 스토리나 명확한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은 나대고 싶지 않다고 설정돼 있지만, 결국 사냥대회에 자의와 상관없이 참여해 호랑이를 잡고, 처음 간 술집에서는 접대부들이 잘생긴 주인공을 보러 몰려들다 소란이 벌어지고, 또 주인공이 이를 해결한다.
이처럼 사고 수준이 낮은 인물들을 배경에 깔아두고, 그 위에서 세상 최고 수준의 지식인이나 최고 권력자를 표현하려다 보니 모든 장면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특히 “주인공은 짱이다”라는 메시지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방식이 너무 노골적이다. 있어 보이려는 문장만 나열할 뿐, 실제 내용은 거의 없다.
황제 자리에 앉는 기분을 묻자 “천명이다”라고 답했고, 그 말에 황제가 만족하는 장면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이게 정말 설득력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는지 되묻게 된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만 만들고 내용은 비어 있는 글이다. 읽기 힘들 정도로 조악한 전개가 반복돼, 끝까지 보기 어렵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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