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쇤네가 살던 동리(洞里)에 흰 까마귀의 눈물이 만병통치약이란 말이 있습니다.”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죽음의 산, 영묘산으로 향했다.그곳에서 여화를 기다리는 것은 식솔의 배신, 그리고 죽음의 위기였다.함정에 빠져 죽어 가는 여화를 산군(山君)이 발견하는데.“이상한 걸 주워 왔군.”“신지에 두고 올 수 없었습니다.”“그렇다고 송장을 갖고 오면 어떡해?”“죽지 않은 걸 보면 우리와 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백오의 시선이 축 늘어진 여체를 흘끔 바라보았다.“좋아. 선연인지, 악연인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그는 열이 펄펄 끓는 여인의 손을 잡았다.순간 여인의 열기가 제 냉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한평생 그를 괴롭혔던 냉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순간이었다.‘이건 마치 날 위한 제물 같잖아.’백오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으며 작은 손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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