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逆時), 나쁜 관계

역시(逆時), 나쁜 관계 완결

남자는 34층 펜트하우스의 베란다 난간 아래를 한 번 쓱 둘러보더니 지윤의 허리를 잡고 단번에 내던져 버렸다. 가뿐한 짐짝 내던지듯,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깔끔한 동작이었다.그러나 마지막 순간! 지윤은 있는 힘껏 팔을 내뻗어 베란다에 매달렸다.살고자 하는 몸짓이었다.그때 그녀의 손가락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남자의 손목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눈이 커다래졌다.아는 시계였다.우진 씨?남편 차우진의 시계가 도시의 불빛에 반사되어 그녀의 눈앞에서 반짝였다.이건 아니야. 이렇게 되면 안 되는 거야!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우리가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됐을까? 당신은 나랑 결혼해서 행복했니? 나는 당신이랑 결혼해서 행복했나?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난 당신을 모른 척할 거야. 당신을 돌아보지 않을 거야. 당신과 절대 결혼하지 않을 거야.***이제 죽었다 싶었던 순간, 그녀는 시간을 거슬러 우진을 만나기 전으로 되돌아왔다.신의 심술이든, 신의 배려이든. 지윤은 새로 얻은 삶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살기로 다짐했다.우진과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가 출몰할 만한 곳은 알아서 피해 다니며, 신이 주신 선물을 즐기려 했는데.운명인지 인연인지. 차우진과 다시 마주하게 된 지윤.과연 지윤은 전생처럼 자신에게 집착하는 우진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인가.그리고 자신도 우진에게 다시 빠져들지 않을 것인가.목숨을 담보로 하는 지윤의 숨바꼭질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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