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엘미술관 부관장 이은아라고 합니다.”단상 위로 올라온 여자를 본 시혁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억 중 가장 행복한 기억 속에 있는 그녀가 눈앞에 나타났다.여전히 예쁜 모습 그대로 미소 지으며 그의 눈앞에 있다.“아 두 분 결혼하세요? 축하드려요. 너무 잘 어울리시네요.”하지만 그녀는 시혁의 존재를 다 지워낸 듯, 그의 결혼을 축하해주며 밝게 웃고 있다.그녀의 눈동자 안에 더는 그의 자리가 없는 듯했다.*“혹시? 저와 본부장님이 따로 아는 사이였나요?”“무슨….”은아는 조금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시혁을 보며 말했다.“말 그대로예요. 아는 사이였나 해서요. 제가 아는 본부장님은 저희 둘째 오빠의 친구로 알고 있는데 저와도 아는 사이인가요?”나는 절대로 먼저 시혁을 아는 척하지 않을 것이다.자신의 기억 속 그의 존재 따위는 없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그가 없어도 잘살고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지금 본부장님께서 말씀하시는 걸 듣자 하니 저와 본부장님은 아는 사이였던 거 같네요…. 아무도 본부장님에 대해서는 말해주지 않았는데… 그렇다는 건 좋은 사이는 아니었겠네요.”<[본 도서는 15세 이용가로 개정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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