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상상력을 복잡하지 않고 단출하게 표현한 수작.
다만 문장의 읽는 맛을 원한다면, 가독성에 최대한 중점을 둔 본문에 실망할 수도 있다.
전개 역시 가능한 알기 쉬운 형태로 진행하였기에 덤이나 다름 없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선택과 집중의 끝에 천조국의 병력들이 중세 판타지 월드에서 어떻게 활약하는가라는 소설의 테마 그 자체다.

무엇보다 테마 자체에 집중시킬 수 있는 구성이지만, 그 바람에 더 풍부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독자에게 아쉬움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의도임이 뻔히 보이는 시도였고, 그 덕에 집중도가 올라간 것은 사실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