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물 속 폭군의 치료제가 되었습니다 [독점]

피폐물 속 폭군의 치료제가 되었습니다

“리아나, 쓰다듬어 주세요. 당신이 만져주면 기분이 좋습니다.”
19금 피폐 소설 속 악역으로 빙의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침대 위 황제를 덮치려던 순간에.
그때까지만 해도 꼼짝없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에녹 필리프 디하르트. 그는 남과 닿는 걸 미치도록 싫어하는 폭군이었으니까.
그런데 이 남자, 뭔가 이상하다.
“오늘은 만져주기로 약속했지 않습니까. 옷도 벗기기 쉬운 거로 입어 봤는데.”
조금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제 모든 처음은 당신이었습니다. 그러니 리아나, 당신에게도 제가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조금 애틋한 거 같기도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심지어 내가 자기 심장에 박힌 얼음을 녹여 줄 치료제라며 졸졸 쫓아다니기까지 하는데…….
폐하. 정말 얼음만 녹여드리면 되는 거 맞나요?
*** 
“리아나.”
“…….”
“리아나, 나 좀 봐줘요.”
치료대상으로 말고. 남자로.
“나 좀 좋아해 줘,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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