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봐도 내가 갑인 것 같은데. 내 말 한마디면, 단하나 씨 지금의 삶이 달리질 수 있다는 거, 잊었어?”프리미엄 백화점 ‘엘르’의 불순한 대표님 이세상과 퍼스널쇼퍼 VIP전담팀 사원 단하나.갑을관계가 확실하던 둘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내가 지금 얘기하고 있잖아. 단하나 씨가 내 취향이라고.”그의 붉은 입술 끝에 맺힌 웃음은 치명적이었다. 늑대의 본성을 띤 세상의 매혹에 하나의 눈빛이 일렁였다.“그러니까 앞으로도 노력해줘. 내가 더 안달날 수 있게.”“저는…….”하나가 채 말을 잇기도 전, 세상이 가로채며 입술을 비틀었다.“넌 계속 비싸게 굴면 돼. 사람이든 명품이든 비쌀수록 가지고 싶은 법이니까.”세상은 하나의 물질적 욕구를 빌미로 사랑 앞에서 선택적 을을 자처하며 배덕한 욕정을 품는다. 갈증을 채우기 위해 시작된 관계는 점점 더 짙어지고 마는데.지독히도 치명적인 탐욕에 젖어든 그가 깊숙이 파고든 순간, 하나에겐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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