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빠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도 억지라고 생각하는데? 기회 줄 때 나 잡아요. 나 같은 애 진짜로 없으니까 잡을 수 있을 때 잡으라고.」‘유토피아’와 ‘카코토피아’를 넘나드는 삶에 지쳐있을 무렵 그를 만났다. 수많은 사람에게 받는 사랑과 부와 명예, 높은 곳에서 내려보며 사는 날들……. 하지만 그 많은 감정을 뒤로할 때 찾아오는 공허함은 가학적일 정도였다. 눈부심 속에서 외로움을 신음하던 어느 날, 시유는 자신을 일개 하룻밤 상대로만 취급하는 태오를 만나는데…….「“내가 귀찮기는 한데 부담스럽지는 않고, 머리에서는 막 얘랑은 안 된다고 신호 주는데 또 될 것도 같고 그런 느낌 아니에요? 그게 바로 '운명적인 썸'의 시작이라고요. 머리는 아니라고 하는데 심장은 반응하는 거, 충격적일 만큼 손발 오그라드는 짓을 해도 눈에 꿀단지 매달고 봐주는 거! 그러니까, 그냥 나 많이도 아니고 딱 요만큼만 그쪽 지분 좀 차지한다니까요? 걸리적거리지 않는다고. 그냥 선생님 앞에서 알짱거리고 싶어서 그래요. '단순접촉 효과' 노리고 있는 건데, 어때요? 볼수록 막 정이 가죠?”-"썸같은 소리한다. 부자연스러운 기억이 있는 두 사람이 굳이 친목 도모해야 할 이유가 뭔데? 백번 양보해서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다고 해도 우리는 해당 사항 없어. 무엇보다 나는 머리가 꽃밭인 너랑은 달라서 운명 같은 걸 안 믿거든. 상습적인 우연에 조미료 좀 치면 운명으로 둔갑하는 거잖아.”“혹시 이쯤이 제가 기분 나빠했어야 하는 부분? 됐어요. 내 멘탈 부술 생각 말고 그냥 넘어와요. 괜한 대항 의식 갖지 마시고 그냥 예뻐해 주기나 해요. 예쁜 짓도 많이 하고 진짜 예쁘기도 하잖아.”」[본 작품은 15세 이용가로 재편집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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