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쁜 숲

나의 기쁜 숲 완결

“우리 손녀 회장님 되셨다네! 상가 번영회 회장!”진도 1.1의 지진으로 카페가 무너진 다음 날,안온마을 28세 한희림은 상가 번영회 회장이 되어버렸다.“왜 못 하는디? 우리 마을이 못한 게 뭐여! 인물이 없어, 뭐가 없어!”“네. 뭐가 없냐면요. 제가 상가가 없다는 거예요.”“…….”“저기요. 할머님들. 제 상가가 망했다고요.”청년이 없는 청년회 회장, 상가 없는 상가 번영회 회장.이곳에 아예 뼈를 묻으라는 소리인데, 어림도 없다. 누구 좋으라고 이런 시골 바닥에 눌러앉으란 거야. 이제 남은 방법은 폭탄 돌리기, 아니 회장 돌리기뿐이다.한시라도 빨리 서울로 뜨고 싶어 ‘누구 하나만 걸려라’ 벼르던 그녀의 앞에 나타난 한 남자.“회장님께 정말 실망이군요.”“회장님 소리 좀 그만하시라니까요!”“그럼 회장이라고 부를까?”“…….”“우습네. 회원 하나 못 알아보는 회장님이라니.”그 남자가 하필 10년 전 동창생일 건 또 뭐람.제가 등짝 후려치며 학교로 끌고 다녔던 그놈이 ‘잘 커서, 돈도 많이 벌어, 여전히 잘생긴 채’ 돌아오다니.“한희림 너 진짜 예뻐. 사람 미치게.”“…….”“그리고 너.”“…….”“진짜 열 받는다고.”하는 말마다, 하는 행동마다 희림을 헷갈리게 하는 요망한 남자.야심만만 그녀의 당찬 계획과 없는 양심을 사정없이 뒤흔든다.“한희림 너 나한테 한 번도 좋은 여자인 적 없었다고.”“…….”“그냥 좋아하는 여자인 거지.”한희림, 28세, 안온마을의 청년 없는 청년회 회장 및 상가 없는 상가 번영회 회장.과연 두 달 안에 서울로 뜨려는 그녀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표지 일러스트 : 몬스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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