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해도 난 괜찮아, 정말로.
아샤의 황후, 레테니아의 인생은 비극이다.
사람들은 그녀를 두고 악녀라 손가락질한다.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황제는 자신의 시녀와 사랑에 빠진다.
마녀로 몰린 레테니아는 공개 처형을 당한다.
최악의 소설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눈을 떴다.
“연기가 꽤 훌륭한데, 이번에는.”
이 남자를 보자마자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로운 감정들이 나를 단단히 옭아맸다.
‘……애증?’
그래, 확실히 이것은 나의 감정이 아니다.
남주 이안하르트를 사랑하는 악역 레테니아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이다.
이건 너무 억울한 일이었다.
* * *
“이제 정말 귀찮게 하는 일 없을 거야.”
“…….”
“당신이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해도 난 괜찮아, 정말로.”
이안이 한쪽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
그의 두 눈에는 신기함과 호기심이 번갈아 나타났다.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조금 놀랍네.”
그가 더욱더 어둡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답했다.
“날 성가시게 만들지만 않는다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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