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커스 공작이 난민이었던 그녀를 구한 순간, 미엘은 해바라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충심으로 덮은 지 8년… “나랑 결혼하지.”
유능한 부관이 된 그녀에게, 주군이 말했다.
“자네가 제일 뒤탈 없을 것 같아.”
그가 원하는 것은 허울뿐인 관계.
조카에게 공작 위를 이양하기 전까지 공작 부인으로 있는 것.
늘 그렇듯 냉정하고 근사한 남자는,
후계만 낳지 않는다면 모든 것을 처리해 주겠다고 했다. 동생들의 교육도, 집안의 빚도.
그래서 받아들였다. 어느 하룻밤이 충성조차 깨트리게 될 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채.
* * *
미엘은 필사적으로 아이의 존재를 숨겼다.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졌다고, 그렇게 그를 속였다.
처음 계약을 할 때 마음을 숨긴 것처럼.
“도망쳐야 해.”
이제 그에게서 자신을 숨겨야 할 차례였다.
그가 다시는 자신을 찾지 못하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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