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알아봤다. 그녀는 운명이었다.
우리 아들에게.
마지막 선 자리를 15분 만에 걷어차고 나온 망할 아들 놈 때문에 울화통이 터진 글로스터 공작가는 우연히 만난 랭카스터 백작가의 영애를 보고 반해 랭카스터 백작가에 혼인을 제안한다.
결혼보다는 일과 가장 역할에 관심이 많은 딸을 걱정하던 랭카스터 백작부인은 글로스터 공작부인과 의기투합해 자녀들의 만남을 적극적으로 마련한다.
글로스터 공작가의 후계자인 에릭과 랭카스터 백작 영애 알리시아의 맞선 거부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계략에 의해 계속 만남이 이어지는데.
첫 번째 만남에서는 알리시아가 15분 만에 에릭을 걷어찼다.
두 번째 만남에서는 에릭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알리시아에게 단언했다.
세 번째 만남에서는 약혼을 결정했다. 이 귀찮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계약 약혼을.
계약 체결은 꼼꼼하게, 계약 이행은 신의 성실하게.
이 모든 것의 목적은 단 하나.
계약 만료 시까지 들키지 않고 무사히 약혼을 종료하는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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