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음. 인사 안 해?”고개를 비뚜름하게 내린 시혁이 여상한 어조로 물었다.9년 만에 보는 건데도 마치 엊그제 본 사람처럼 말을 걸어온다.“사람이 뒤에 버젓이 서 있는데도 못 알아보네.”어쩜 저리 태평할 수 있을까.아련하고 미련 가득한 추억은 그녀에게만 상처로 남은 듯 보였다.‘제가 얼마나 절절했는지 뻔히 알면서.’서서히 스며드는 원망에 지음이 별 반응도 대꾸도 없이 돌아섰다.왠지 이렇게 재회하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에 모른 척 서 있자 다시 선선한 음성이 넘어왔다.“야, 망아지.”“…….”“이게 아직도 사람 말을 씹네.”길들여지지 않은 짐승 같던 그의 성질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모양이었다.그 속에 짙게 묵은 그리움과 순정은 지음으로선 모를 일이었다.9년 만의 재회.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엇갈리기만 하던 관계의 방향이 마침내 미묘하게 맞닿기 시작했다.#까칠자상남 #츤데레남주 #소유욕/집착 #오피스로맨스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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