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저승이라네. 망자들의 땅 말일세.”“저승이라니 무슨 그런 농담을…….”“농담이 아닐세. 황천 입구를 지나 이리로 들어왔지? 삼도천, 극락정토, 서천 꽃밭으로 향하는 세 갈래 길에서 극락정토로 왔을 테고.”“그럼 여기가 테마공원이 아니라, 진짜 저승이라고요? 죽어서 올 수 있는?”“그렇다네.”민혜는 아찔한 기분에 머리를 짚었다.‘이곳이 진짜 저승이라고?’그때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우리 부부의 신혼집을 인테리어해 주게.”“신혼집이요?”잘못 들은 거겠지?“그러니까, 두 분의 ‘신혼’집이요?”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되묻는 물음에 염라대왕과 옥황상제가 답했다.“그렇다네. 이왕이면 앙큼 발랄한 신혼집이면 좋겠어!”현직 인테리어 디자이너 고민혜.저승의 인테리어 담당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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